원신: 여행기 - 몬드성: 몬드성 안내

몬드성 안내

 자유의 도시, 목가의 성, 북쪽의 명관-음유시인과 예술가들이 몬드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도 평범한 음유시인 중 한 사람으로서 그들처럼 시와 노래, 술, 그리고 파티 등을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나 같은 사람들에게 몬드성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최고의 도시야.

 그리고 한 가지 더, 얼마 전부터 몬드성 근처에서 전설로만 전해 내려오던 드래곤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술집과 길거리에 파다하거든. 이게 내 호기심을 완전히 자극했지 뭐야?（내 조상 가운데 모험가가 있었나?） 그래서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던 자유의 도시 국가를 방문하기로 결정했어.

 난 육로를 따라 출발했어(절대 변하지 않는 푸르른 바다보다 다양하게 변하는 산과 들판이 더 좋아). 비록 험준한 울프 영지를 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렸지만 4주 전에 몬드성 밖의 속삭임의 숲에 도착했어. 이곳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내는 소리가 그 이름처럼 누군가 숲속에서 속삭이고 있는 것 같아. 몬드는 바람의 신을 숭배하잖아, 혹시 몰라 이게 바로 전설상의 바람의 신이 시인에게 하사하는 영감이라는 선물일지?

 이 땐 이미 봄과 여름 환절기쯤이었어. 따뜻한 날씨가 이곳에서 아주 잘 드러났거든-따뜻한 봄바람이 별이 떨어지는 평원에 불며 생명을 싹 틔웠어. 길가에서도 등불꽃과 달콤달콤 꽃 같은 식물들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었어.

 가는 도중에 가끔 모험가 협회원들과 만났는데 그들 대다수가 드래곤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거라고 했어. 그들이 있었기에 가는 길이 더 안전했다고 해야겠지.

 평원의 풍경은 정말 좋았고 가끔 들판에서 노숙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어. 하지만 이번 여행의 시간이 너무 짧아서 하루 만에 몬드성 입구에 도착했지.

 시드르 호수의 맑은 물이 오래된 배수관을 따라 이 도시 광장의 분수로 흘러들어와.

 돌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우뚝 솟아있는 성당을 볼 수 있어. 여기가 몬드성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야. 떠들썩한 몇몇 거리와 비교할 때 여긴 아주 평온해.

 예전에 방문했었던 다른 성당과 비교할 때 이 성당이 더 웅장해. 수녀와 신도들이 정성스레 기도하면서 성당에 신성함을 가져다줬지만 그래도 과거에 참관했던 몇몇 성당보단 장엄함과 엄숙함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아마 현지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휩쓸린 걸 수도. 이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건 바로 바람의 신 바르바토스가 몬드를 해방시킬 때 사용했다던 하프가 보관되어 있다는 점이야.

 전설적인 바람의 신 바르바토스와 하프의 전설에 대해선 다른 도시의 술집(음유시인과 음악가들은 술집에서 모이는 걸 제일 좋아한다는 거 알잖아)에서 들었었지. 과거 귀족들이 몬드를 지배할 때 그놈들이 노예를 정기적으로 마룡에게 제물로 바치면서 거짓된 평화를 유지했었어. 노예 중 한 명인 바네사가 음유시인으로 분장한 바람의 신의 도움을 받아 마룡을 처치하고 몬드성에 자유와 해방을 가져왔어.

 확실한 건 몬드는 개방되고 자유로운 도시인만큼 민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어. 길에서 친절하고 활발해 보이는 여성에게 길을 물어본 적이 있거든. 그녀는 내가 멀리서 온 음유시인이란 걸 알고 가이드로 자청해서 주변의 상점가들을 투어시켜줬어.

 자칭 기사단의 일원이라는 이 아가씨의 열정은 정말이지 엄청나서 내가 감당 못할 정도였어. 상점가의 투어가 끝나니까 이미 해가 떨어졌지 뭐야. 난 몬드의 밤과 낮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생각조차 안 들어. 지금 나한텐 잠이 필요해. 성당의 기도 소리도 내 수마를 쫓진 못할 거야.

 잘 자, 몬드를 수호하는 바람의 신께서 내게 영감을 내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아름다운 시를 창작할 수 있길 바라.

Memo:

- 등산용 지팡이 (몬드 주변의 산기슭에는 위험과 아름다운 경치가 공존한다고 한다. 등산용 외에도 필요할 땐 무기 대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 나침판과 지도 (시인들은 질리도록 몬드 밤하늘의 별들을 노래 부르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을 보고 방향을 판별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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